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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평론

인연(因緣)

현도학회 2013.12.05 08:54 조회 수 : 741

원인(原因)을 밝혀보는 근본(根本)은 까닭이 있다. 인연과의 연결고리가 되는 근원을 찾아야 한다. 근본은 정해져 있으니 본인의 마음 이끌리는 대로 순리에 따라 느낌이 가는대로 따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인연을 억지로 만들려 하지 말고 흐르는 대로 가는 것이 순리에 따르는 것이다.


인연을 만나도 타고난 성품이 간사하여 다르게 판단하고 바른길로 들어가지 못하고 엉뚱한 사잇길을 택하여 열심히 노력하지만 끝내는 인생을 실패(失敗)로 끝을 맺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머리가 좋고 똑똑하다고 부모가 검사, 판사 등 법률 공부 또는 사업가, 공무원 등으로 방향을 잡아가게 하여 잘못되어 중간에 파직이나 유치장 신세를 지는 것은 인연과 바르지 못한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타고난 성품을 모른 때문이다.


천부적인 기계기술자의 능력이 있어 바르게 선택하여 나아가야 하는데도 부모가 억지로 법률 또는 사업가를 선택하여 공부시켜 인생의 낙오자(落伍者)가 되는 사람도 있다. 인연을 만나서 순조롭게 간다면 좋은 현상이나 인연을 만나도 뜻을 바로 세워야 하는데 다른 길로 간다면 잘못된 것이다. 수행의 지도를 해주어도 바른길을 피하는 것이 또한 인연이다. 인연을 바르게 풀어가지 못함에서 오는 것이다.


인연과 연결되는 길을 간다 해도 게으르고 어리석음이 더하여 남의 말을 듣고 간사함이 끼어들어 이리저리 혼란의 길을 가게 되면 좋은 인연도 허상으로 만드는 사람이 있다. 지혜가 따르지 않으면 가는 길의 방향을 잡아 목숨을 걸고 혼신의 정성을 다하면 못 이루어 낼 것이 없다.


인연을 만나 이루는 것이 없다면 이는 어리석음이 더하여 게으름과 잡념이 길을 나아가지 못하게 간사함으로 이리저리 흔들려 길을 막아 뜻을 이루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죽을 힘을 다하여 노력한다고 인연도 아닌 곳에서 헤매고 있으면 반드시 낙오자가 된다. 인연이 아닌 곳에서 똑똑함이 있어 직업을 얻는다면 겨우 밥술을 챙겨 먹을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승려 또는 수도자가 되어도 도(道)의 길을 잘못 들어서게 되면 득도(得道)의 뜻은 못 이루고 실패자(失敗子)가 된다.


부모가 너는 법관, 너는 군인, 너는 교육자 등으로 선택하여 직업을 정해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정직하게 순리대로 인연에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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