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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평론

인위적인 소주천은 공효가 없다

현도학회 2005.12.06 12:16 조회 수 : 2795

수행자들 중에는 기운이 소주천의 행로를 돌아가는 것을 느끼고 소주천은 완성했다고 하는데 아무런 현상(現象)도 나타나지 않고 몇년을 해도 왜 대주천으로 진행하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단전에서 기운이 약간 자라기 시작할 때 억지로 밀어서 소주천의 행로를 돌리거나 호흡을 억지로 늘려가며 수행에 임했기 때문이다.

소주천은 단전에서 기운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고 콩알만하게 자랐을 때도 힘으로 밀면 좌협으로 밀려가기 시작하여 조식을 계속함에 따라서 소주천의 행로를 돌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소주천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소주천의 형식만을 취했을 뿐 알맹이는 빠진 껍떼기만이 돌았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러한 껍떼기 소주천으로는 어떠한 수행의 공효도 얻을 수가 없으며 또한 대주천으로도 나아가기도 극히 어렵다.

정상적인 소주천이 시작될 때는 단전에서 기운이 대략 탁구공만할 때 시작이 되며 호흡의 길이를 늘려가며 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수행의 발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호흡의 길이가 길어지고 기운이 소주천의 행로(단전->좌협->명치->우협->하단전)를 저절로 돌게 된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수행의 발전에 따라 기운이 저절로 소주천의 행로를 도는 것이 소주천이며, 그래야만 수행으로서의 공효도 얻을 수 있고, 더나아가 단전에서 충분히 다지기를 하게되면 자연스럽게 대주천으로도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후 계속하여 정진함에 따라 대주천이 완성되어갈 무렵부터는 화후가 일어나기 시작하여 대주천이 완성한 이후에는 더욱 매진하여 다지기에 전념하면 몸과 마음이 합일된 상태에서 청량한 기운이 정화되고 정화되어 결태를 이루게 되는 것이고 이후 더욱 발전해 나가게 된다.

수행자들 중에는 수행의 공효와 수행을 혼동하는 이들이 있다. 공효는 수행의 발전에 따라 저절로 나타나는 것이지 공효를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공효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기운을 힘으로 밀어서 소주천이나 대주천의 행로로 돌리는 어리석은 이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아무리 기운이 소주천, 대주천의 행로를 잘 돌아가고 호흡의 길이가 1분이 되고 2분이 되면 무엇 하겠는가!
돼지국밥에 진한국물맛은 없고 돼지가 장화신고 지나간 흔적만 남아 있는 것과 같은데.......
각 단계에서 그에 상응하는 현상 한번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 이는 수행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의 수행법을 점검하고 바로잡지 않는다면 평생을 바치고도 세월만 낭비하는 결과만을 낳을 뿐이다.  

소주천이나 대주천이 수행의 목적은 아니다. 수행의 발전에 따라 저절로 나타나는 공효일뿐 이것을 목적으로 하여 인위적으로 기운을 돌려서는 어떠한 수행의 공효도 얻을 수 없다. 수행의 목적을 착각하는 딱한 자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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