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은 방법론적인 단순한 실천이 아니다. 실천과 동시에 마음을 다스리고 비워나갈 때 비로소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아래에 수행자가 항시 유념하고 노력해야 할 중요한 항목들을 열거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수행법에 대한 믿음과 확신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조식, 주문 등 어떠한 방법을 택하든 자신이 택한 수행법으로 반드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갖고 수행에 임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신이 택한 수행법으로 행주좌와(行住坐臥) 언제나 마음에서 놓지 않고 끊임없이 실천해야 한다.


◎청정한 마음
수행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마음이다. 수행법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더라도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고 비우지 않고는 수행이 점차 발전하여 성공할 수 없다.

수행을 하다보면 방금 전의 일부터 시작하여 오래 전의 일들까지 오만가지의 생각들이 일어나 분노와 증오, 미움, 갈등 등을 일으켜 마음을 요동케 한다. 또한 마음에서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도 온갖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수행자는 주변이 아무리 시끄럽고 소란스러워도, 주변에 오물이 가득하고 악취가 진동해도, 심지어 몸에 구더기가 기어 다닐지라도 이러한 것들에 개의치 말고 초연하게 마음을 비우고 묵묵히 자신의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에서 어떠한 생각이 일어나든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이러한 것들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의 동요를 잘 다스려 항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해야 수행이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수행은 마음이라는 바다에 돛단배를 타고 가는 항해와 같다. 거센 파도가 일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는 배가 목적지에 제대로 갈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몰아치는 파도에 배가 산산조각 나거나 침몰해 버릴 수 있다. 파도를 잠재워야 순풍을 타고 목적지에 제대로 갈 수 있듯이 언제나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음과 주변 환경의 모든 일들에 대해 항시 용서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그 대상을 오히려 축복해주고 나의 수행을 돕는 길동무라는 생각으로 고맙게 여겨야 한다. 그 마음을 이겨내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며 수행해 나아간다면 하늘의 도(道)에 그 만큼 더 다가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와서 시비하고 찝쩍댄다고 그에 따라 마음이 반응하여 요동치며 응대한다면 수행은 아직 갈 길이 구만리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다. 내 마음을 요동치도록 시험에 들게 하려는 것은 모두 나의 수행을 성공하라고 돕는 길동무이다. 여기에 반응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 깨달음은 더욱 가까워진다. 따라서 수행자는 어떠한 상황에 직면해도 흔들리지 않는 평온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여 안고 묵묵히 수행에 임해 나갈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마음은 그릇과 같다. 이 그릇에 하늘의 도(道) 즉 깨달음을 담는 것이다. 여기에 가득 차 있는 모든 탐욕과 집착(결벽증) 등을 모두 털어내어 비우지 않고는 하늘의 도(道)를 담을 수 없다. 마음에서 ‘나’ 라는 존재로부터 비롯된 모든 것을 비워내야 비로소 비워진 그릇에 하늘의 도(道)를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입을 청정하게
입은 마음이 밖으로 나오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입이 가볍다는 것은 그 마음이 또한 가볍다는 것을 뜻한다. 마음이 가벼운 이에게 수행의 성공은 없다. 말을 언제나 신중히 하고 남의 마음을 상처 입히거나 시비․다툼을 일으킬 수 있는 말들은 삼가야 한다. 입을 무겁게 다스리는 것이 또한 마음을 다스리는 길이다.


◎신(神)에 대한 경외감
수행은 신(神)의 세계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래서 수행자가 신(神)을 무시하고는 수행에 성공할 수 없다. 수행자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하늘과 신(神)에 대해 경외심(敬畏心)을 갖고 수행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수행 중에 수행자 자신의 궁극적인 노력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어려움이 있을 때는 하늘과 신(神)에게 기도하고 의지하여 고난을 극복하고 반드시 성공에 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깨달음에 대한 간절한 갈구
수행은 깨달음에 대한 간절한 갈구와 의지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간절한 마음이 없는 형식적인 수행으로는 결코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 수행자의 깨달음에 대한 간절한 의지와 노력으로 하늘을 감동시킬 때 비로소 온 우주가 수행자에게 힘을 실어주어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수행자는 이 범주를 벗어나서는 결코 성공을 기약할 수 없다.


---삼원학회 수행 기본교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