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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평론

수행의 자세(용호비결의 협척여거륜夾脊如車輪)

현도학회 2005.09.01 12:39 조회 수 : 4579

수행을 함에 있어서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자세를 어떻게 취하는가에 따라 정신자세도 달라지며, 수행의 공효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세를 바르게 하여 제대로 조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행시의 가장 올바른 자세는 좌불상(坐佛像)의 자세를 참고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결가부좌를 취하고 척추는 반듯하게 세우되, 힘을 주어 꼿꼿하게 세우는 것은 아니다. 동양인은 대체적으로 하체가 짧고 굵어 결가부좌를 취하기가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처음 수행을 시작할 때부터 결가부좌를 취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길을 들이고 몸에 맞추는 것이 좋다. 결가부좌를 취할 때 올바른 자세가 나오고 단전이 열리는 데에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때 바닥에 까는 방석이외에 여분의 방석이나 담요를 준비하여 접어서 엉덩이 부분이 좀 높아지도록 걸터앉으면 자세에 안정감이 생겨 수행을 하는데 한결 수월하다.(약 5cm 정도의 높이) 도저히 결가부좌를 취하기가 어려울 때는 반가부좌나 평좌를 취하더라도 반드시 허리는 반듯하게 세우고 수행을 해야 한다.

앉는 자세를 결가부좌를 취하면 척추를 반듯하게 하여 자세를 잡는 것이 용이하며, 정신의 흐트러짐이 적다. 반면에 반가부좌나 평좌를 취하면 척추가 꾸부정해지기가 쉽고, 정신이 해이해지기 쉬운 단점이 있다. 부득이 반가부좌나 평좌를 취할 때는 꾸부정한 자세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또한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혹자는 북창(北窓) 정염 선생의 용호비결(龍虎秘訣)에 나오는【夾脊如車輪(협척여거륜)】이라는 문장을 오역(誤譯)하여 등뼈를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하라는 표현으로 이해를 하고 자세를 꾸부정하게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해석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도의 바른길)수행보감"의 제 3부 제 2장의 용호비결을 참고하면【夾脊如車輪(협척여거륜)】이라는 문장 전에【佛書所謂金剛坐也(불서소위금강좌야)】라 하는 문장에서 불서(佛書)에서 말하는 금강좌(金剛坐)처럼 반듯한 자세를 취하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다시 수레바퀴처럼 꾸부정한 자세를 취하라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夾脊如車輪(협척여거륜)】은 소주천(小周天)의 행로를 설명하는 문장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 협(夾)은 좌우를 뜻하여 ‘좌협’과 ‘우협’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며, 척(脊)은 등뼈를 의미하는 글자이지만, 여기에서는 등뼈(척추)로 해석되어서는 안 되고, 소주천(小周天)의 행로에서 ‘명치’, ‘단전’, ‘하단전’이 등뼈와 나란하게 일직선상에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夾脊如車輪(협척여거륜)】은 ‘단전’에서 ‘좌협’, ‘명치’, ‘우협’, ‘하단전’으로 기운이 돌아가는 모양이 수레바퀴와 같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夾脊如車輪(협척여거륜)】이라는 문장을 오역(誤譯)하여 수행을 할 때 등뼈를 수레바퀴처럼 꾸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이가 없기를 바란다.

수레바퀴와 같이 꾸부정한 자세로는 열심히 하면 간혹 단전이 개통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단전의 개통조차도 어렵다. 이후의 발전단계인 소주천, 대주천 등 그 이상의 발전은 있을 수가 없으니 명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조식수행법을 배우고도 단전조차 열지 못하는 것도 이 자세 때문이다.

또한, 명치부근이 뻐근하다거나 아프다고 하는 것도 자세가 바르지 못한 것에 그 원인이 있으며, 꾸부정한 자세로는 오랜 시간 앉아서 수행을 하면 척추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등뼈를 반듯하게 세우고 수행을 해야 허리에 무리가 덜 가고 오랜 시간 앉아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협척여거륜】


【소주천의 행로】


【결가부좌】



조식수행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상단메뉴의 '선도수행'으로 들어가 왼쪽에 있는 '조식'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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