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식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단체에서는 일반적으로 건장한 신체를 가진 사람들에게 생식이 좋다고 하니 생명을 다투는 중환자들에게 까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비책이라도 되는 듯이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환자에게 있어서 질병을 이기는 힘은 무엇보다도 체력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중환자가 육류를 멀리한 채 생식만을 고집하게 되면 체력이 떨어져 질병을 이겨내기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칫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저체온이 되어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한 마디로 병이 사람을 잡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상식으로 사람 잡는 꼴이 되는 것이다. 질병에 걸렸을 때는 음식을 익혀서 먹는 화식(火食)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식 말고도 조식수행을 만병통치약쯤으로 생각하고 질병에 걸렸을 때 병원치료나 약물치료는 멀리한 채 수행만 하면 어떤 질병도 고쳐지려니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또한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조식수행을 하는 것이 건강의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병이든지 수행만 하면 거뜬히 낫게 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러다 보면 조식수행을 하는 사람은 죽지도 않는다는 말까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환자라고 해도 조식수행을 하면 다소 정신적 육체적으로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질병은 그에 맞는 적당한 치료를 해야 한다. 반대로 몸이 건강할 때는 수행의 진전에 많은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우리주변에는 이런 것 말고도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건강을 회복하려다 오히려 몸을 더욱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질병에 걸렸을 때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잘 현혹되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더욱 냉철하게 판단을 하여 자칫 허튼 길로 빠져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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