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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평론

환웅(桓熊)의 웅(熊)자를 되찾아야 한다.

현도학회 2005.02.26 12:48 조회 수 : 3137

환웅의 웅자를 되찾아야 한다.

단군신화에는 환웅(桓雄)이 등장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환웅의 웅자를 雄(웅:수컷)으로 써오고 있으나 이것에 대한 한자의 표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글을 쓴다.

현재 쓰고 있는 환웅(桓雄)의 雄(웅)에도 '어른', '우두머리', '인걸' 의 뜻이 있어 의미가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환웅시대를 비롯한 단군시대에는 뭇 종족 중에서 머리가 가장 밝은 이를 뽑고 그 중에서도 가장 밝은 이가 임금으로 선출되어 나라를 다스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환웅은 우두머리라는 차원보다는 가장 밝다는 의미의 단어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현재 환웅(桓雄)이라고 쓰여지는 한자의 표기는 환웅(桓熊)으로 표기하는 것의 본래의 표기라고 여겨진다.

熊(웅)자는 곰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다른 의미로 '밝다','빛나다' 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선명하게 빛나는 모양을 나타낼때 熊熊(웅웅)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글자를 파자하여 보아도 能(능:능하다)와 火(화:불)의 합자로 능력이 밝음을 나타내는 글자가 웅(熊)이다.

또한 환웅의 桓(환)자는 현재의 사전적인 의미는 '크다' 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환웅(桓熊)은 크게 밝은 이를 뜻하는 단어가 된다.

그러나 이 환자(桓字)에 대해서도 조선시대 숙종2년에 북애노인(北崖老人)이 쓴 상고사 규원사화(揆園史話)에는 "桓者卽光明也(환자즉광명야)" [환이라는 것은 즉 광명이다] 라고 하여 환(桓)이라는 글자가 ‘밝음’을 뜻하는 글자라고 쓰고 있다. 그렇다면 환웅(桓熊)은 여러 종족의 밝은 이들 중에서 뽑은 밝고 밝은 이가 되므로 그 의미가 상통하게 된다.

수컷 웅(雄)자를 쓰는 것도 밝은 우두머리라 하여 의미가 맞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환웅(桓熊)의 선출방식이 여러 부족 중에서 가장 밝은 이를 뽑고 그중에서 가장 밝은 태웅(太熊)을 뽑아 환웅이 선출되었다면 그 표기의 한자를 환웅(桓熊)으로 표기하는 것이 옳은 것으로 여겨진다.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 여길 수도 있겠지만, 이 작은 것 하나에 따라 우리민족의 정체성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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