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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평론

주문수행(呪文修行)에 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현도학회 2005.02.13 11:52 조회 수 : 2789

주문수행(呪文修行)에 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식수행(調息修行)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주문수행은 수행을 시작하기 전에 마장(魔障)에 대한 예비지식을 충분히 알고 수행에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수행(修行)의 과정 중에는 많은 종류의 마장이 있지만, 주문수행은 특히 마장의 시험이 많다. 주문수행의 초기에는 주문(呪文)을 암송 하는데 정신을 쏟기 때문에 잡념(雜念)이 끼어들 틈이 없지만, 완전히 암기하고 나면 입으로는 주문을 낭송하면서 마음으로는 온갖 잡념이 일어나기도 하고 마장의 시험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수행이 절정기에 이르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을 때는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자면 수행 중에 포수가 앞에 나타나 자신을 향해 총을 쏘는가 하면 망나니가 나타나 칼을 휘두르다 목을 향해 내리치기도 하고 호랑이가 덮치는가 하면 마귀들이 나타나 도끼로 머리를 내리찍기도 하며, 온갖 험담을 하여 수행자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거짓말로 현혹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마귀나 귀신이 마장으로 나타나 시험을 하거나 장난을 하는 것 말고도 수행자 스스로의 마음에 온갖 잡념이 일어나도록 하여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속에서 있었던 일들 중에서 창피하거나, 괴로웠던 일, 남으로 배신을 당했던 일, 슬픈 일 등이 마음속에 떠오르면서 오욕칠정에 대한 감정이 북받치도록 만들어 수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한다. 감정이 북받칠 때 타인과 싸우거나 남의 싸움에도 끼어들어서도 안 되고 미물이라도 동물을 죽이거나 해서도 안 된다. 이러한 때에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면 죽거나 미치게 될 수가 있다.


이런 다양한 마장(魔障)의 시험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하고 주문수행에 임하게 되면 처음 접하는 수행자로서는 마장의 각종 시험과 장난에 반응을 일으키기가 쉽다. 수행자를 향해 총알이 날아오고 목으로 칼이 내리쳐지고 도끼가 머리로 날아드는 것에 반응하여 피하거나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기가 쉬우며, 귀신들의 말에 혹하여 수행을 그르치기가 쉽다. 수행 중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말고 마장의 말이나 행동에 현혹되어서도 안 되며, 마장의 어떠한 행동에도 반응을 일으키거나 동요 되서는 안 된다. 마장의 각종 시험과 장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빠지게 되면 수행이 실패로 끝나게 됨은 물론 광인(狂人)이 되어 일생을 살게 되거나, 귀신이나 마귀에 홀려 눈이 어두워지고 판단력이 없어져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목을 매거나 물에 빠져 죽기도 하고, 벼랑에서 떨어져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이처럼 귀신이나 마귀에 의한 종류의 마장이외에도, 사람이 마장이 되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자식이나 부인, 남편, 부모형제나 안면 있는 이들이 수행을 할 수 없도록 마장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상황에 따라 수행자가 판단을 하여 잘 물리쳐야 한다. 사람이 마장이 되는 경우 중에 수행에는 문외한인 이들이 의도적이건 우연이건 한참 수행을 하고 있는 수행자를 만나기 위해 수행하는 장소의 주변을 얼쩡거리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본인이 스스로 수행자의 마장이 되어 수행을 실패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 수행 중에 이런 이들이 있다면 수행자는 이러한 이들의 행동에 반응을 일으키거나 응해 주어서도 안 된다. 이런 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마장이 되어 수행자의 수행을 그르치게 하려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찾아오는 이들로 참으로 가련하고 딱한 이들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수행에는 다양한 종류의 마장의 장난과 시험이 있다. 그래서 수행 중에서 특히 주문수행에 임할 때는 스승이나 선배로부터 수행시의 주의사항이나 경계해야 할 것에 대해 충분한 예비지식을 습득하고 수행에 임하여, 어떠한 마장의 시험이나 장난에도 어떠한 반응이나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고, 수행초기에 주문을 암송할 때와 같은 빈틈없는 마음을 잃지 않아서 잡념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수행의 성공여부를 좌우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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