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고 해도 부족한 부분을 외적으로 채워주고 보충해주며 열심히 수행에 임하면 충분히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정(精)을 너무 낭비하면 수행의 진척은 이루기 어렵습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하니 매일 부부관계를 하면서도 자신은 접이불루(接而不漏)한다며 수행을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착각입니다. 그 동안 누누히 이야기해 왔지만 조식은 수행입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마음을 닦으며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입니다. 즉 몸이라는 그릇을 통해 맑은 마음을 채우며 발전시켜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릇은 온전하다고 해도 그릇에 온갖 색욕(色慾)의 마음을 가득 담아놓고 자신의 수행이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착각일 뿐입니다. 이런 이는 그릇 조차도 온전한 그릇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수행자는 항상 언행을 삼가하고 조심해야 하며 교만하고 자만해서도 안 됩니다. 언제나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며 마음의 고요함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수행을 하는 이는 이러한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을 이용하여 거짓된 이름으로 자신을 숨기고 마치 자신의 수행이 크게 발전을 이룬 것처럼 거짓으로 포장하고 각종 경전의 내용들을 요약하고 자기것화하여 타인과 대화하거나 질문을 위한 질문을 올리는 것을 삼가해야 합니다. 그러한 마음 자체가 이미 수행자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얻을 것이 무엇이고, 발전될 것이 무엇이 있겠으며, 남는 것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남는 것은 오로지 허황되고 거짓된 마음 밖에 남지 않습니다. 나이가 아무리 젊더라도, 나이가 늦어 외부적인 방법으로 부족한 것을 채운다고 해도 이러한 마음 자세로 수행의 발전은 이룰 수 없습니다.
수행자는 남의 경전을 보고 앞서나가 질문할 필요도 없고, 오로지 자신의 수행의 경과에 따라 솔직한 마음으로 올리는 질문만이 필요할 뿐이며, 그것이 수행자의 자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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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는 질문의 내용이 바로 하민호의 수준입니다. 이자는 나아갈 것도 없고 될 수 도 없는 자입니다. 바탕과 근본이 없고 나이만 먹어 조급함이 앞서기 때문에 되는 것이 없지요. 그래도 여러 사람들 앞에서는 아는 척하지요. 이 사람은 원불교 경전의 바탕이 전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