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주된 법은 호흡법이다. 석가세존釋迦世尊도 깨달음의 법은 호흡법이고 그 이외의 법은 변성외도變性外道라 하신 바가 있다. 바른 수행을 하려면 석가가 직접 행하여 깨달음에 이른 호흡법을 지도받아 수행하는 것이 옳다. 잘못된 법을 배워 일생의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의 한국 불교가 석가의 호흡법보다 화두話頭에 전념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여겨진다.
호흡법은 잡념을 끊고 마음을 허허롭게 비우는 것이고, 화두는 문제를 가지고 생각에 빠져드는 것이다. 과연 어떠한 것이 정법인가! 수행에 뜻을 두기 전에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시중에서 전하는 복식腹式 호흡법 또한 부족한 점이 많은 잘못된 법이다. 바른 호흡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호흡 수련자는 숨을 들이쉬어 단전으로 내려 반드시 ‘단전일규丹田一竅’를 이루어야 한다. 가슴에서 들이쉰 호흡 중의 산소는 폐에서 소모하고 천지의 기炁는 단전으로 내려가게 해야 한다. 이때 가슴에서 단전에 이르는 기로炁路가 열리어 통通하게 되면서 보일러 연통에서 나는 소리 또는 폭포수의 물소리 같은 중음重音한 소리가 나며 미세한 진동을 일으킨다. 단전을 열어 기를 축적하고 성숙해가면서 ‘신기합일神炁合一’과 ‘자통刺痛’으로 ‘현관일규玄關一竅’를 이루어야 한다.
태아 때 통해 있었으나 세상에 나와서 코로 호흡을 하게 되면서 막혀버린 기로炁路를 열어 단전과 통하게 하고, 꾸준한 조식調息으로 단전에 기를 축적하면 기가 충만하게 쌓이게 된다. 숨의 길이를 조금씩 길게 늘려 정성을 다하면 기의 덩어리가 탁구공만 하게 형성되어 자연스럽게 왼쪽 옆구리 아래 갈비뼈 끝부분 좌협左脅으로 옮겨가서 자리하며 여기에서 성숙기를 갖는다.
수련자의 꾸준한 노력으로 성숙된 기는 다시 진행하여 명치로 기로를 열어간다. 명치에 도달한 기의 덩어리는 일정 기간 동안 성숙기를 갖고 성숙함이 완료되면 우측 아래 갈비뼈 끝자락 우협右脅에서 멈추고 성숙기를 갖는다.
우협에서 성숙이 완성되면 기의 덩어리는 다시 단전으로 향하여 단전의 한 치 안쪽, 한 치 아래에 있는 하단전下丹田으로 내려가서 석문石門 가까이에 자리를 잡는다. 이로써 ‘소주천小周天’을 완성한 것이다. 본래 태아 때 존재하던 정상 기로가 일부 열리고, 기가 통하게 되어 생기 기운을 일으킨다.
가슴에서 단전으로 기로가 열리면서 잡념을 끊어내면 수준에 맞는 영상을 차례로 볼 수 있다. 좌협, 명치, 우협, 단전으로 정상적인 진행을 하면 자주 잡념이 끊어지며 그때마다 수행자는 세상사의 영상, 천상의 영상, 이생과 전생 등을 보며 여러 가지 실제 체험을 하게 되고 지식을 넓혀가게 된다.
소주천으로 완성한 기炁를 하단전에서 1,000일 정도 성숙하게 되면 기는 대주천의 기로를 열어 나아간다. 석문혈을 지나 독맥督脈을 따라 두정과 백회로 향한다. 이것이 대주천大周天의 진행이다. 석문혈을 지나면 삼시충三尸蟲 중에서 신체의 하부에 존재하던 누에씨의 애벌레와 같이 생긴 작은 충인 하충下蟲이 기의 열감에 못 이겨 허리 아래 부분에서 땀구멍과 피부를 뚫고 수없이 빠져나가 굵게 커지며 흩어져 간다. 이때 수행자는 존재하는 말과 글로써는 표현할 수 없는 신체의 희열감에 쌓이게 된다.
그리고 기가 독맥을 따라 올라가 백회를 넘기 직전에 두정頭頂에서 상충上蟲인 황조黃鳥가 빠져 나간다. 이때에도 수행자는 희열감에 쌓이게 된다. 열심히 수련하여 더욱 정진하면 기는 두정과 백회를 지나 신체의 앞부분에 있는 임맥을 따라 단전으로 내려간다. 단전에 이르기 전에 단전과 심장을 교차하여 머리와 꼬리를 박고 똬리를 틀고 있던 중충中蟲 두 마리가 수련자에게 보이게 되면 더 이상 머무르지 못하고 몸에서 빠져 나간다. 이때에도 희열감에 쌓이게 된다. 이로써 삼시충이 전부 나가게 되고 업장소멸業障消滅도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기는 하단전에 자리 잡고 성숙기에 들어간다. 이제 호흡 수련자는 태아에 있을 때와 같이 모든 기로가 열려 통하게 되고 완전한 상태가 되어 생기 기운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후에는 가장 중요한 원신元神이 성장하는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원신이 단전에서 성장하여 10달에 걸친 출산(출태)의 길로 발전해가는 것이다. 완성을 하게 되면 수행자는 건강을 찾게 되고, 노력을 더하여 나아가면 밝게 깨닫게 되고, 정성을 더해 정진하면 신선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세상에 나와 코로 숨을 쉬기 전 태내에 있을 때, 기로가 열려 있던 것이 코로 숨을 쉬기 시작하면서 막혀버린 것인데, 이 막힌 기로를 새롭게 열지 못하면 득도의 길은 없다. 호흡 수행이 아니고 화두 수행으로 아무리 고민을 해도 기로는 열리지 않는다. 일생을 두고 수행길에 나서면서 하나의 기로도 열지 못하고 배울 수가 없었다면 억울한 수행 인생이다. 이는 길을 잘못 들어 발생한 본인의 잘못된 선택의 소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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