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후는 수행자가 신장과 방광사이에서 실제로 느끼는 열감(熱感)이다. 대주천이 완성될 무렵에 뱃속이 텅 빈 것처럼 크게 열리면서 열감이 삽시간에 온몸으로 퍼져나가게 되는데, 이것을 주천화후(周天火候)라 한다.
수행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략 대주천이 완성되기 전에 주천화후가 일어난다. 조식의 길이로는 정좌하고 있을 때 2분 호흡까지는 가능해야 하며 평상시에도 1분 50초 조식은 별 문제 없이 가능해야 한다.
이후로는 폐기가 잘 진행되면 주천화후는 항상 일어나는데 엄동설한(嚴冬雪寒)에 눈 속이나 얼음물 속에서도 장시간 수행을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주천화후로 몸에 퍼진 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주천화후가 제대로 이루어진 후 대주천이 완성되면 아랫배의 단전과 머리 위의 백회(니환궁)가 소리가 울리듯 서로 응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임독맥이 완전히 소통되기 때문이다.
옛 문헌에는 이를 가리켜 정상에 ‘붉은 안개’ 혹은 ‘노을’이 피어오른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일어나는 기운은 공부가 어느 단계에 이르면 볼 수 있게 된다. 이 기운의 강약을 보고 그 사람의 공부수준이 높은가 낮은가를 바로 알 수 있다. 자신의 공부수준을 말로써 과장해 보아야 소용없는 일이다. 진실은 정상에서 나오는 기운의 강약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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