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수행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수행은 마음을 닦고 비워나가며 궁극적으로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닫고 해탈의 경지에까지 이르고자 행하는 것이지, 기를 돌리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식수행에서 단전이 열리고 기운이 쌓여 소주천의 행로를 돌고 다지기를 거쳐 대주천의 행로를 도는 것은 조식으로 마음을 닦고 비워나가며 수행이 발전함에 따라 나타나는 부수적이고 후차적인 결과일 뿐입니다. 부수적이고 후차적인 결과를 미리 의도적으로 순식간에 이루어 놓는다고 해서 마음을 닦고 비우는 수행이 순식간에 발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수행이 아니라 ‘기운 돌리기’나 ‘기공’일 뿐입니다.
그리고 논할 가치는 없는 일이지만 의도적으로 기운을 소주천과 대주천의 행로로 돌린다고 해도 그 옛날 권○○ 노인의 말처럼 하룻밤 새 소주천의 행로를 다 돌거나 질문에서처럼 단 1초 만에 소주천과 대주천의 행로를 다 도는 경우는 없습니다. 기운을 오랜 시간 축적하여 아무리 많이 쌓았다고 해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이가 있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스스로 착각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까지 현혹시켜 수행계를 어지럽히는 자이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설령 하룻밤 만에 소주천을 완성하고 1초 만에 기운을 소주천과 대주천의 행로로 다 돌렸다고 해도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것은 늘어나는 거짓말뿐 수행으로서는 가치도 없는 일입니다.
올바른 조식수행에서는 단전이 개통된 후 조식에만 정진함에 따라 수행이 발전하면서 소주천이 완성되고 대주천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그에 상응하는 많은 것을 보고 깨달으며 수행을 발전시켜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진정한 수행을 원하는 이라면 하룻밤 사이 소주천을 완성하고 단 1초 만에 소주천과 대주천을 완성하는 무의미하고 수행으로서 가치도 없는 짓을 할 이유도 없고 될 수도 없습니다.
수행은 자연의 이치에서 한 치의 벗어남도 없습니다. 아침에 해가 떠서 순식간에 다음 날 새벽으로 넘어갈 수 없고, 사계절의 변화에 있어서도 어느 순간 봄에서 가을이나 겨울로 넘어가지 않으며, 달도 초승달이 갑자기 보름달이 되지 않고, 씨앗을 뿌리고 싹이 터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탐스럽게 익기까지도 봄, 여름, 가을을 거치는 동안 햇빛.바람.비 등을 맞아가며 내실을 다져야 알찬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기가 태어날 때도 잉태하여 열 달 동안 뱃속에서 키워야 출산하는 것처럼 수행이 발전하는 이치도 이러한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석가모니 부처나 노자가 이 생에 다시 환생하여 수행을 한다고 해도 예외일 수 없는 수행의 진리입니다. 자연의 이치에서 벗어나 수행을 논한다면 그것은 쭉정이 과일이거나 기형아에 불과할 뿐입니다.
조식수행을 좀더 빨리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고 마음을 비우는데 더욱 최선을 다하는 방법뿐입니다. 그러면 시간과 공을 들인 만큼 기간이 단축될 수는 있지만 순식간에 소주천이 완성되거나 대주천이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는 24시간뿐이니 기간의 단축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남의 수행에 대한 이야기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치에 맞는가를 따져보면 됩니다. 이치에 맞지 않으면 모두 거짓이라 여겨도 무방합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1 | [질문]편향증험에 대해 | 오준식 | 2007.11.02 | 2152 |
70 | [답변] 조식수행에서 편향증험이란... | 현도학회 | 2007.11.03 | 3009 |
69 | 지리산 신선 개운당 조사에 관해서... | 박수욱 | 2007.10.19 | 3592 |
68 | [답변]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현도학회 | 2007.10.20 | 2993 |
67 | 수행의 성공과 조상의 천도와의 관계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 한상권 | 2007.10.18 | 2330 |
66 | [답변] 다른 의도나 이유는 없습니다 | 현도학회 | 2007.10.19 | 2325 |
65 | 밑에 글에 대해 답변 드립니다 | 수암(修菴) | 2007.09.28 | 1977 |
64 | 한가위 추석 잘보내시기 바랍니다. | 이상섭 | 2007.09.24 | 1590 |
63 | 수암선생의 글을 읽고 궁금한 점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 박수욱 | 2007.09.20 | 3095 |
62 | 안녕하세요 | 이상섭 | 2007.09.07 | 1946 |
61 | 내 삶을 되돌려준 벽오 선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며 | 수암(修菴) | 2007.08.23 | 2882 |
60 | 36성과 72현 | 박수욱 | 2007.07.27 | 2245 |
59 | [답변] 수호지 양산박의 도적 무리 108두령 | 현도학회 | 2007.08.01 | 3308 |
58 | 단전개통과 주문수행에 대하여... | 이태윤 | 2007.07.25 | 1899 |
57 | [답변]주문수행도 똑같은 수행입니다 | 현도학회 | 2007.07.27 | 2219 |
56 | 1초만에 소주천에서 대주천까지... | 박수욱 | 2007.07.23 | 2103 |
» | [답변] 이치에서 벗어난 것은 거짓 [1] | 현도학회 | 2007.07.25 | 2374 |
54 | 연정원의 대주천 | 박수욱 | 2007.07.17 | 2641 |
53 | 질문드립니다 | 김기열 | 2007.06.28 | 1799 |
52 | [답변]단순한 건강차원으로는 도움이 될 수... | 현도학회 | 2007.06.28 | 2311 |
이치에도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현혹되어 수행이 많이 된 것으로 여기면 듣는 그 사람 또한 수행이 전혀 되지 않은 사람이요 되기 어려운 사람이다. 이런 자들은 입으로 수행하며 선계(仙界)를 오르내리고 지옥(地獄)과 천당(天堂)을 밥 먹듯이 들락거리는 자들로 입담꾼에 지나지 않는다. 수행계에서 입담꾼은 중독성에 환각증세까지 일으키는 독초(毒草) 같은 존재들이다. 이 맛을 본 초학자들이 독초를 즐기며 취하여 헤어나지 못하게 마비시켜 사도(邪道)를 정도(正道)로 착각하게 하여 이 시대의 선가(仙家)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입담꾼들이 내뱉는 이야기는 대부분 남의 말을 듣고 각색하여 말하는 것으로 수행에는 하등의 가치도 없는 수행계의 오물(汚物)에 지나지 않는다. 오물에 우글거리며 모여드는 것은 화려한 금승(金蠅)들 뿐이다. 청학(靑鶴)은 악취가 진동하는 오물에 내려앉지 않으며 범은 금승(金蠅) 날리는 썩은 고기는 탐하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수행계를 오물(汚物)로 더럽히는 자 반드시 응분(應分)의 대가를 치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