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기록해 놓은 것을 가타부타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글들이 수행에 관심을 두고 이제 막 입문하려는 초학(初學)들을 현혹시키고 오도하여 인생을 허비하게 만드는 결과도 초래할 수 있기에 삼원학회에서 보는 관점으로 답변을 하겠습니다. 글의 내용을 읽어본 즉 삼원학회에서 말하는 자통이나 올바른 조식법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선 기운이 좌협으로 이동하고 나서 자통이 있었다는 것만 보아도 삼원학회에서 말하는 자통과는 무관합니다. 자통은 조식에 입문하여 단전이 열리면서 느껴지는 극심한 통증으로 이러한 통증을 겪으며 단전이 열린후 조식을 계속함에 따라 단전에 기운이 쌓여 넘치게 되면 좌협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좌협=> 명문=> 우협으로 순식간에 기가 움직였다는 것도 삼원학회에서 말하는 조식의 정법(正法)과는 거리가 먼 내용입니다. 사계절의 변화에 있어서도 어느 순간 봄에서 가을이나 겨울로 넘어가지 않고, 달도 초승달이 갑자기 보름달이 되지 않는 것처럼 조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통을 겪은 후 단전이 열리고 조식을 지속함에 따라 단전에 기운이 충분히 차면 좌협으로 넘어가고, 또 좌협에 기운이 차면 명치로 넘어가고, 또 명치에 기운이 차면 우협으로 넘어가고, 또 우협에 기운이 차면 하단전으로 순차적인 단계를 거쳐 저절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예전에 모단체의 권00 노인이 하룻밤 사이에 소주천을 완성했다는 것이나 별반 차이 없는 허망(虛妄)한 내용이라 여겨집니다.
봄에 과일나무의 꽃이 지고 열매를 막 맺자마자 가을이 되면 꽃이 아무리 화려했거나 갓 맺은 열매가 아무리 크다해도 쭉정이가 되어 떨어져버리거나 아무짝에도 쓰지 못하는 열매가 되어버리는 것을 생각하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열매를 맺고 봄, 여름, 가을을 거치는 동안 햇빛.바람.비 등을 맞아가며 내실을 다져야 알찬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조식의 발전과정도 자연의 이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기운이 움직여서 좌협, 명문, 우협으로 움직였다는 것이 거짓이 아니라면 기운을 의식적으로 힘을 주어 밀었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쭉정이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쭉정이는 그저 쭉정이일 뿐입니다. 이런 글에는 관심을 기울일 필요 조차 없습니다.
소주천을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완성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과정을 제대로 밟아가며 순차적인 단계를 거쳐 완성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조식을 통해 마음을 비워가며 수행이 발전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조식수행은 인위적인 기 돌리기가 아니라 수행입니다. 조식수행의 발전에 따라 기운이 저절로 제 위치를 찾아가며 스스로 도는 것일 뿐입니다. 소주천뿐만 아니라 대주천, 원신출태 등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혹자가 기운이 순식간에 소주천의 행로나 대주천의 행로를 돌아버렸다고 하면 모두 허망한 거짓이거나 수행으로서는 의미도 없는 인위적인 기돌리기를 했다고 여기면 될 것입니다. 알찬 열매를 맺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고 쭉정이를 만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쭉정이를 들고 평생동안 공을 들여도 속은 채워지지는 않습니다. 쭉정이를 들고 있는 마음이 더불어 더 큰 쭉정이로 자랄 뿐입니다. 마음을 바로잡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는 이상 인생만 허비하는 것입니다.
조식의 길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조식을 통해 마음을 비워가며 수행이 점차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조식의 길이도 자연스럽게 조금씩 길어지는 것입니다. 목표를 잡고 인위적으로 늘이는 것은 수행으로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단지 호흡 늘이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호흡의 길이를 늘이는 것은 수행이 아닌 잠수부가 되기 위한 연습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합니다.
이처럼 조식수행을 한다고 하면서 인위적으로 기를 돌리거나 호흡의 길이를 늘리는데 치중한다면 수행으로서는 실패를 뜻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수행은 평생을 두고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과 인쇄기술의 발달로 도처에 수행에 대한 수많은 글들이 널려 있습니다. 남이 말한 것을 자신의 것처럼 꾸며내거나 허위로 과장되게 표현한 글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의 글들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이치적으로 생각해보면 그 진위여부를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행자가 수행의 길을 올바르게 가고자 하면 이런 잡다한 글들에 눈을 돌려가며 현혹되지 말고 자신이 바른 길이라 여겨지는 방법을 택하여 성심껏 정성을 다하여 몸소 실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기 바랍니다. 자신이 열심히 정성을 다하여 행하다보면 이러한 글들에 눈을 팔지 않고도 스스로 올바르게 발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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