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 없이 복지 불가’라는 여당 대표의 말에,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면 해결될 것이라고 하였다.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위와 같은 견해 차이는 당과 청와대가 첨예尖銳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서, 서로가 자신들이 말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아미첩盜我媚妾, 퇴이독숙退而獨宿’이라, 서로 아름다운 보석을 도적맞지 않으려 문을 닫고 나홀로 집에 숨어 있는 격이다.

이 일은 누구의 세력이 더 강하냐가 관건이다. 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여당과 청와대의 한 판 승부인 것이다. 이기고 지는 것은 모두 힘의 논리이다. 보석을 훔쳐가는 자를 쫓아가서 찾을 것인가 아니면 겁이 나서 감히 쫓지 못하고 물러가서 혼자 애태울 것인가.

올바른 정사를 펴는 데에는 오직 믿음과 자신감이 있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