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바람 따라 용을 타고 이와 더불어 마음으로 집을 떠난 남녘의 형제와 서로 만나니 밭에서 삼베를 얻고 장사 길에 공이 있어 마음에 끌림이 없이 왕래하는 곳은 편안한 장안長安이며 살기 좋은 낙원樂園이더라.

바람 따라 하늘로 나는 것이 용이라 하던가. 흰 용의 꼬리 기둥에 매달려 북으로 날아가 남풍의 소식을 전하는데 북녘의 인민들이 이를 보고 세상의 돌아가는 모습을 새겨보네 어찌 이를 반가워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지금까지 김일성의 왕조에 인생을 잘못 바쳐 왔으니 억울하지 않을 수 있을까. 참된 삶을 찾아 남으로 먼저 떠난 형제의 소식에 감격해 마지않는구나.

남녘의 땅에서 불어오는 훈풍의 근원이 바로 장안인 바로 서울이렷다. 마음조리며 얼어있으며 설레이는 이 마음 이 소식을 남과 대화하며 함부로 대할 수가 없으니 전해오는 소식을 접하고 위태로워 놀래고 불안하여 두려워 미치게 하고 당혹하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