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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평론

벚꽃잎 떨어질 때

삼원학회 2014.08.30 17:44 조회 수 : 474

금강산 비탈진 언덕 건봉사(乾鳳寺) 따뜻한 봄날에
멀리 아지랑이 피어 아롱거려 너울거리는데
산바람 불어 시원하게 맞으니 벚꽃잎이 함박눈처럼
우수수 떨어져 내리며 물결치듯이 지나가네.

12척 청석탑비에 새겨진 글을 읽으며
여러 사람들이 바라보고 오래전 일을 전해주니
믿기 어려운 듯 어찌할 줄을 모르고 탑비만 바라보고
새겨진 글을 만지고 수행 글 뜻을 마음에 담네.

바람 불어 꽃잎 떨어질 제 인생시작과 끝을 보네
가는 길 닦는 것은 쉽지 않지만 왔던 보람 닦는 데는
이보다 나은 것이 있으랴 꼿꼿이 앉아 밤을 새는데
옷깃을 흔드이는 바람이네.

불어라 바람아~ 바람아.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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