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다가오면 각 후보의 선영에 대한 지리풍수적인 평가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처럼 아직까지 한국인들의 뇌리에 지리풍수에 대한 인식이 뿌리깊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권력과 부를 얻고자 했던 많은 이들이 땅의 힘을 얻어 이루고자 했고 또한 성취한 이야기들이 전해오기 때문일 것이다. 예로부터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오지만 조선 말엽의 흥선 대원군, 근세의 윤보선 전 대통령이나 박정희 전대통령 등 권세를 잡고자 했던 이들이 땅의 힘으로 이루었다.
지금까지도 대선에 나오고자 하는 각 후보들은 대선이 있기 1~2년 전부터 선영을 좋다는 곳으로 옮겨 그 힘을 얻어 권세를 잡아보고자 하고 있다. 야망을 가진 정치인에게 있어서 지리풍수는 하나의 종교와 같은 신념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최근 들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용인으로 선영을 이장하고 그 후 1년여 만에 대통령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들이 선영을 명당이라고 하는 곳에 옮기는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이인제, 김종필, 한화갑, 이회창, 정동영 등이 선영을 옮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각 후보들이 선영에 대한 지리풍수적인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씨의 경우 올해 6월경에 선영을 소위 말하는 ‘선인독서형’의 명당이라고 하는 곳에 옮겼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여권의 대선 후보인 정동영씨의 경우도 얼마 전에 옮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선영을 명당이라고 하는 곳에 이장을 하고 그 힘으로 권세를 잡아보겠다는 야망을 품는 것은 지리풍수에 대한 이치를 잘못 이해한 데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지리풍수에 있어서 가장 발복이 빠르고 단기적인 것은 양택이고 장기적인 발복은 음택을 본다. 물론 음택도 즉시 발복하거나 1~2년 사이에 발복하는 자리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자리가 제왕의 기운을 품은 곳은 없다. 제왕의 기운을 품은 자리는 매장을 하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그 기운이 무르익었을 때 제대로 발복을 하여 제왕을 내는 곳이다. 쉽게 말하면 냄비와 가마솥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냄비로 밥을 하면 잠시 먹을 밥은 금세 할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많이 먹을 밥은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다른 비유로는 컵라면과 밥의 차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물을 붓고 금방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이 잠시 동안의 요기는 될 수 있지만 든든한 식사가 될 수는 없는 것과 같다.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제왕이 나올 수 있는 좋은 곳으로 이장을 했다고 해도 1~2년 만에 발복을 하여 제왕이 나올 수는 없다. 명당도 밥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밥을 할 때도 불을 지펴 물이 끓어 쌀이 익고 뜸이 들어 먹을 수 있는 밥이 되기까지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명당도 기운을 받기 시작하여 무르익어서 절정기에 이르기까지는 기간을 필요로 한다. 제왕지지에 해당하는 곳은 그 기간이 적게는 10년부터 180년까지를 발복의 절정기로 볼 수 있는데, 이장을 하고 1~2년 만에 물이 끓기도 전에 밥을 퍼먹겠다며 제왕의 기운을 몽땅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니 지리풍수 이치의 무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좋은 자리에 매장한지 10년 이상이 된 조상의 묘가 있고 다른 자리에 있는 조상의 묘가 좋지 않아 이것을 제대로 바로잡을 때는 상황이 다르다. 이런 경우 좋은 자리로 인한 발복에 더욱 힘을 실어주어 더 크게 발복을 받게 된다.
이렇게 말하면 김대중씨는 이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이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대중씨의 경우 용인으로 이장한 선영도 좋은 자리이기는 하지만 그 자리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는 선영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정치인의 경우는 선영이 이미 좋은 자리에 있어 제대로 발복을 받아 가며 뜸이 들고 있는데 다른 자리가 좋아 보인다고 그곳으로 이장하여 낭패를 당하는 이도 있었다. 옆에 아무리 좋은 솥이 있다고 해도 뜸이 들어 거의 다 되가는 가마솥의 뚜껑을 열고 밥을 다른 솥으로 퍼 담아서 불을 지피면 밥이 될 리 만무하다. 오히려 다 타버리고 누룽지나 긁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즉 대선에 나온 후보들의 대권운을 선영에서 보고자 한다면 이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무덤을 보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적어도 매장한 지 10년에서 180년 사이의 무덤을 보고 후보들의 운을 볼 때 제대로 판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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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대에 와서 납골당을 선호하는 시대가되어 선영을 파내어 화장으로 모시는 경향이 많이 있다. 그러하더라도 조상의 산소(유골)를 파내어 화장하여 과연 잘되는 집안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봅니다. 우선 정당총재 대표까지 지낸 이 ㅇㅇ는 조상의 산소를 두어 번 옮기더니 이제 화장을 해버렸다 합니다. 그리고 서울시장을 지낸 오 ㅇㅇ씨는 조상 산소가 도시재개발에 걸려 손상을 입게 되자 화장하여 처리했다고 합니다.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시장에 간신히 당선되어 직무를 수행하다 이제는 아예 자연인이 되어습니다. 조상 산소를 함부로 처리하는 것도 문제이고 납골당이 유행한다하여 잘 있는 산소를 파묘하여 그리로 모시는 것도 문제이다. 조상 산소가 吉凶禍福 의 고리가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산소를 모실 수 있는 터가 없으면 어쩔 수없 지만 있는 터는 가능한대로 쓸 수 있게 함이 좋겠다고 여겨봅니다. 풍수가들이 터무니없이 사례비를 요구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삼원학회에서는 당일 식사비와 교통비만 해결되면 조상의 산소와 종산을 감정하여 유골을 모시는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