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천문/지리

국회의사당의 담장을 허무는 것은 망국의 지름길

현도학회 2005.11.10 11:51 조회 수 : 2158

최근 들어 각 가정집의 담장을 허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더니 이제는 국회의사당의 담장을 허물자는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다. 국회를 시민들에게 개방하자고 주장해온 ‘담장 없는 국회 만들기 시민네트워크’라는 시민단체 연합모임의 주도하에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캠페인이 국회를 좀더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만들고 권위주의에서 탈피시키자는 목적의 취지하에서 진행되고는 있지만, 지리풍수학적으로 판단할 때는 “망하지 못해 환장하고 있구나.” 하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여겨진다.

담장은 지리풍수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요소이다. 외형적으로는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고 영역을 표시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지리풍수학적으로는 집의 기운을 감싸고 외부의 흉한 기운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담장이다.

그 역할에 대해 확실히 알고자 하면 주변의 집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분명하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담장이 없는 집 치고 잘 살거나 편안하고 화목한 집안이 드물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은 지리풍수학적으로도 매우 좋지 않은 흉지(凶地)에 있다. 지리적으로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상도 갖추지 못하고 뒤가 터져 있는 모습이며, 여의도 자체가 한강에 떠 있는 섬으로 그 형상이 물에서 끌어 올리는 그물의 형상이며, 그물에 걸린 물고기들이 끝에서 바글바글하며 펄떡거리면서 죽음직전에 있는 그 위치가 현재의 국회의사당이다. 지금까지 국회의원들이 허구한 날 국회에서 싸움질이나 하고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결말이 항상 좋지 않았던 모습들이 그 바글바글하며 펄떡거리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흉지에 자리 잡은 국회의사당에서 그나마 있던 담장까지 없애버린다면 그물의 밑을 찢어버려 국회를 아예 한강물에 떠내려 보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흉(凶)에 흉(凶)을 더하여 아예 망해버리자는 것과 같다. 국회의원들 집의 담장을 허물자는 것은 상관없지만 국회의사당의 담장을 허무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한 가정이 망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어려움에 처하는 것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꼭이 담장이 있다고 권위주의적이고 담장을 없애야만 권위주의가 무너지고 국민들에게 좀더 친근해지는 것은 아니다. 옛날의 초가집들이 권위주의적이라서 나뭇가지를 엮어서 담장을 만들었던가. 또 시골농부의 집들은 농부가 권위주의적이라서 담장을 두르고 있는 것이던가. 담장을 허물지 않고도 얼마든지 국민들이 편안하게 다가가고 출입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뭐든지 허물고 깨부셔야만 개혁처럼 보이고 성과를 얻은 것처럼 착각하는 현시대의 몰지각한 자들의 사고방식이 문제이다. 그렇게 망하지 못해 안달이라면 청와대의 담장을 허물자는 캠페인도 함께 벌여야 할 것이 아닌가. 이런 자들의 겉보이기식 성과를 위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어려움에 처하여 국가의 존망이 흔들리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참고적으로 국회의원들의 정신상태를 좀더 바르게 하고 국회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사당의 위치를 다른 곳에 길지를 택하여 옮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현재의 국회의사당 자리의 부족한 부분을 인위적으로 채워 길(吉)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국회의사당 뒤로 둑을 20미터 이상 튼튼하게 쌓아 감싸주는 형상을 만들어 등을 기대는 것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하고, 국회의사당 주변에도 담장을 크고 거창한 모습은 아니더라도 그 테두리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울을 만들어 흉함을 막고 길함을 보존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