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풍수에 들어가기에 앞서 진정한 지리풍수를 익히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이야기 한토막을 소개하고 서론에 들어가고자 한다.
주원장(朱元璋)을 도와서 明을 건국한 도인(道人)이 있었는데, 그가 유백온(劉伯溫-본명;유기劉基)이다.
도력(道力)이 높아 주원장이 평소에 유백온에게 “1000년 전의 제갈공명(諸葛孔明)도 당신보다는 아래인 듯 싶소”라고 하였다고 한다.
천하를 도모하고 난 후에 유백온은 자신이 이만한 일을 하였으니
“내가 공명(孔明)보다 못할 것도 없지!”라는 생각으로 공명의 묘소를 찾아 보았다. 공명의 묘소에는 기름을 부어 심지를 띄워서 불을 밝히는 커다란 항아리가 있었다. 기름이 다해 심지가 바닥에 닿아 얼마 못가서 불이 꺼질 상황이었다. 그런데 바닥에 쪽지가한 장 있어서 유백온이 이를 꺼내보았더니,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다.
“내가 죽고 1000년 뒤에 유백온이라는 자가 내 묘소에 기름을 보충해서 밝혀 주리니 미리 고마운 인사를 하노라.”
이에 유백온은 공명이 자신보다 위에 있음을 깨닫고 기름을 충분히 부어놓고 공명에게 예를 갖추고 나왔다고 한다.
죽은 공명이 산 유백온을 알아본다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이후 유백온은 세상을 등지고 초야(草野)로 돌아갔는데, 그때 유백온이 지은 책 중에 적천수(滴天髓)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변화무쌍한 천지만유의 이치를 인간의 삶에 적용하여 길하고 흉함을 살펴서 길한 것을 쫓고 흉함을 피해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설명한 책이다. 적천수(滴天髓)라는 의미도 ‘하늘의 골수(骨髓) 한 방울을 채취’하였다는 뜻으로, 우주만유의 이치의 일부를 아주 조금 기술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문장이 수려하고 뜻이 깊고 오묘하여 아직도 완전하게 해석을 한 책은 없는 실정이다.
이 적천수에 제일 처음으로 나오는 글귀가 다음의 문장이다.
欲識三元萬法宗 先觀帝載與神功
욕식삼원만법종 선관제재여신공
일반적인 해석은
“萬法의 근원인 三元을 알고자 하거든 먼저 帝載와 神功을 살피라.”
로 되어 있다.
삼원은 천지인(天地人)이며 제재는 음양을 가르는 태극이고 신공(神功)은 오행(五行)을 사시(四時)에 배속시켜 놓은 것이라고 한다. 더 이상의 자세한 해석은 없다.
적천수라는 책은 만유의 이치를 설명한 책이다. 그런데 알고자 하거든 먼저 태극(太極)과 신공(神功)을 살펴 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용 어디에도 태극(太極)은 어떻게 살피고 신공(神功)은 어찌 보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 왜일까? 그것은 태극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유백온은 태극을 보고 책을 썼는데 후인(後人)이 태극을 보지 못했으니, 위 문장의 참 뜻을 알지 못해 해석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서 太極(帝載)은 三太極이고 玄關內에 있는 玄牝을 일컬음이다.
神功은 精氣神의 神을 뜻하며 神을 길러 炁路또는 玄路를 열어서 삼태극의 삼매경에 이르러 천지만유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는 말을 위와 같이 한 것이다.
지리풍수도 삼태극의 삼매경에 이르러 천지만유의 이치를 깨닫기 전에는 진정한 이치를 터득하기 힘들다.
삼태극을 직접 보기 위한 길은 앞서 선도에 대한 내용에서 소개 되었으니 진정한 지리풍수의 이치를얻고자 하는 이는 앞서나온 내용을 참고하기 바란다.
양택비결1-서문
근래에 물질물명과 황금만능주의로 동양의 많은 사상들과 이치들을 미신으로 치부하고 있다. 지리의 이치 또한 마찬가지로 미신으로 치부 되고 있다.
하지만 근래들어 물질문명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서양에서는 많은 동양의 사상들에 다시 주목을 하고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한국에서는 우리의 사상이나 전통을 터부시 하는 경향이 서양의 어느 나라보다 심한것이 사실이다.
서양에서 우리의 어느 것이 좋다 하면 그제서야 다시 들추어볼 뿐 우리의 것 조차도 제대로 연구가 되지 않아 쩔쩔매는 형편인 것이다.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남의 것이 좋다고만 여길줄 알았지 자기가 가진 것이 진정으로 가치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보같은 세상이 되었다.
우리의 동양문명은 서양의 그 어느것 보다도 가치있는 정신문명이다. 정신문화가 발달해야 그나라가 진정 강한 나라이지 물질적인 부가 풍부하고 수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죽일 수 있는 핵무기나 살상무기가 많다고 해서 진정한 강국은 아닌것이다.
정신 문명이 뒤떨어진 나라는 머지 않아 현재의 그들이 누리는 위치에서 도태되어 버릴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조상들이 이룩해 놓은 훌륭한 정신문명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 하나로 이번 기회에 지리의 이치중 양택(집터)에 대하여 간략하나마 여러편으로 나누어 올려보고자 한다.
아직도 “사람들은 집터를 잘잡아야 한다.” 또는 “묘자리를 잘 잡아야 후손이 잘된다.” 하면 미신이라고치부해버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지리의 이치는 엄연히 존재하는 우주의 법칙이다. 아무리 믿지 않는 사람이 많아도 믿는 사람만이라도 그 이치를 알면 그로 인한 피해를 면할 수 있음은 물론 여러모로 생활을 하는데 있어 유익 하겠기에 양택에 대한 글을 올려 보고자 한다.
양택에 관한 이론은 중국에서 발달하였는데 중국은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룬곳은 드물고 광활한 평지가 많아서 주로 좌향위주로 발달 되었다. 이러한 까닭에 평지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원칙론적인 기준은 될 수 있으나, 모든 상황에 일률적으로 적용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개의 구체적인 경우에는 주변의 국세가 우선됨을 먼저 고려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주변의 산세의 흐름, 강물의 흐름과 방향, 집 앞뒤의 도로, 주변 집들의 대소와 지형의 높낮이 등을 두루 살펴서 보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