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천(小周天)을 완성함으로써 이제 조식수행의 기초를 다진 것이다. 수행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혼자서도 수행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든 것이라고 여기면 된다. 소주천을 완성한 이후 대주천(大周天)이 시작되려면 단전에서 오랜 기간 기운을 숙성시키는 공덕(功德)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수행자가 여기서 인내(忍耐)하지 못하고 탈락하기 쉽다. 하루 12시간 이상의 수행으로 약 3년가량의 공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수행자는 소주천 행로에서 가끔 기감(炁感)을 느끼게 된다. 명치에서 기(氣)를 느끼는가 하면 좌협(左脅)에서 느끼기도 하고, 우협(右脅)에서 기를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소주천(小周天)의 행로를 확고히 다지는 과정이다.
하루 12시간 이상의 정진으로 약 3년가량 공덕을 쌓아 하단전에서 기가 충분하게 성숙되면, 소주천을 운행하던 하단전의 기는 아랫배 임맥(任脈)쪽으로 길을 열게 된다. 이제 대주천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기는 사타구니의 회음혈쪽으로 밀려가는데, 이때에도 의식적으로 힘을 주거나 밀어서는 안 된다. 조식(調息)을 통해 폐기(閉炁)를 계속하면 기는 충만하게 되어 자연히 길이 열려서 스스로 회음혈(會陰穴)쪽으로 밀려 독맥(督脈)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때 수행자 스스로도 기가 넘어갔는지 조차도 알 수 없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대주천의 시작을 마음에 염두해 두고 힘으로 밀어보려 하는 생각을 해서도 안 된다. 오로지 하단전에서 기운을 완숙시켜 수행에 정진하는 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즉, 대주천(大周天)을 염두에 둘 필요 없이 오로지 조식(調息)에만 전념하라는 뜻이다.
【참고】소주천(小周天)을 완성한 이후 대주천(大周天) 과정에서부터 단전(丹田)이라고 언급되는 것은 하단전(下丹田)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전(丹田)보다 한 치 아래 한 치 안쪽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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