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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수행자가 받은 시주는 빚입니다

현도학회 2008.05.07 09:02 조회 수 : 1659

>법구경에 보면 부처님이 설법하실 때 수행자를 돕는 것이 세상의 그 어느 것보다 큰 공덕을 쌓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때문에 절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시주를 합니다. 시주하는 당사자들이야 자신의 기복차원에서 하겠지만 부처님 말씀대로 시주하는 것 자체가 수행하는 승려들을 돕는 것이니 큰 공덕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것으로 절에서는 불사도 하고 승려들이 탁발을 하지 않고도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승려들 중에는 평생을 수행에 바치는 이들도 있지만, 요즘에는 종교의 기복사상을 이용하여 재물을 축적하기 위한 직업의 수단으로 삼기위해 출가하거나, 공양주들에 의해 생계가 보장되니 한가한 생활을 즐기기 위해 승려가 되는 이들도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찌 보면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기도 합니다. 이러한 실태가 과연 타당한 일인지 수행자로서 이처럼 사는 것이 업이 되지는 않는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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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를 돕는 것은 세상에 그 어떤 선행보다도 큰 공덕입니다. 이것이 불가의 수행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를 불문하고 도를 얻기 위해 수행하는 모든 수행자가 이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행자가 시주와 같이 타인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면서 수행에 정진하지 않는 것은 큰 업을 쌓는 것입니다. 수행자들이 받는 도움은 빚으로 여겨야 합니다. 이 빚을 갚기 위해 수행자는 열심히 정진하여 도(道)를 이루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덕(德)으로 다른 이들을 제도하고 구제하여 그 빚을 갚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행자가 타인의 도움으로 생명을 이어가며 수행을 게을리 하여 생(生)이 다하도록 도(道)를 이루지 못하고 죽으면 그 업은 매우 큽니다. 저승에 가서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며, 언제 다시 인간의 몸을 받아 이 세상에 올 지 기약할 수 없게 됩니다. 풍문(風聞)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항간에 어느 사찰의 뒤꼍에 가면 구렁이들이 득실득실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런 축생들이 바로 절에서 무위도식하며 생활하다 도(道)를 이루지 못하고 죽은 영혼들의 환생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수행자가 수행은 하지 않고 특정 종교의 기복신앙을 빌미로 재물을 축적하는데 치중한다면 그 업은 더욱 깊어 한량이 없으며, 죽어서 그 대가는 이루 말할 것도 없고 다시는 인간의 몸은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행을 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성공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전생의 선업(善業)을 타고난 천재라면 6년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고 똑똑하다고 하는 정도라면 30년이 걸리고 아예 둔재라면 죽는 순간까지도 도(道)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죽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만 업을 줄이고 다음 생에라도 다시 인연이 닿아 도를 이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참고적으로 질문에는 불가를 예로 들었지만 이것이 불가의 승려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모든 종교는 수행을 목적으로 생겨난 것입니다. 도가의 사찰에서 이루어지는 시주나 천주교, 기독교의 헌금도 마찬가지로 시주와 같은 의미로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나 천주교, 기독교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예수가 전한 수행법은 철저하게 은폐되고 순전히 기복신앙으로 탈바꿈시켜 알지 못하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천주교의 신부나 교회의 목사들도 위에서 설명한 업장에서 결코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또한 특정 종교에 소속되지 않은 수행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 삼원학회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5-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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