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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폐기

삼원회 2015.08.06 14:59 조회 수 : 1857

폐기(閉炁)라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전으로 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이때부터 조식(調息)이 되는 것이며 폐기가 되는 것이다. 폐기(閉炁)는 코를 통하여 단전(丹田)에 들어온 기(炁)를 내보내지 않고 저장하여 두는 것으로, 조식수행을 하며 면면(綿綿)히 숨을 들이쉬고 미미(微微)하게 내쉬는 중에 기(炁)는 자연히 조금씩 쌓여가게 된다. 즉, 조식수행을 하는 자체가 폐기하는 것이다. 축기(蓄炁), 누기(累炁), 복기(伏炁), 적기(積炁) 등이 모두 같은 의미의 용어이다. 숨을 멈추는 지식(止息)과는 분명히 구분이 되어야 한다.

 

전장(前章)의 ‘자연호흡에서 조식으로’에서 설명한 방법에 따라 최소한 하루 2시간 이상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대략 보름 정도가 지나면 단전(丹田)에 기(炁)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때 폐기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자통(刺痛)이 있거나 기운이 내려가는 소리를 반드시 듣게 된다. 이 기간은 개인에 따라 다르며, 빠른 사람은 5일 만에 느끼는 사람도 있고, 한 달이 넘어서야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이때부터 폐기(閉炁), 즉 기(炁)가 쌓이기 시작하는 것이며, 조식(調息)이 되는 것이다. 폐기는 조식의 전부이며, 조식수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조식수행의 전 과정이 폐기로써 이루어진다. 

 

본격적인 조식수행에 들어가기에 앞서 약 5분가량의 시간을 내어 호흡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수행에 들어가도록 한다. 처음 자리에 앉으면 호흡도 거칠고 여러가지 번잡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이지 않는데, 이런 때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후~”하고 내뱉기를 2~3회 정도 반복하고 수행을 계속하도록 한다.

 

호흡과 마음을 안정시킨 후에는 아랫배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되,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자연스럽게 하여 막힘이 없게 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가늘고 고르게 호흡하면서 들이쉬는 시간과 내쉬는 시간이 같아지도록 하여 길고 짧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언제나 면면하고 고르게 부드러운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들숨과 날숨에 항상 약간의 여유를 남겨둬야 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수행하다보면 호흡의 길이가 조금씩 여유롭게 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약간씩 호흡의 길이를 늘려가도록 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인내(忍耐)하기 용이한 시간부터 자주자주 연습하여, 한번 자리에 앉으면 가능한 오랜 시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수행하는 시간도 점차 늘려 나가도록 한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는 조급함은 버리고 재미를 붙여가며 늘려 나가도록 해야 한다. 가야금의 줄을 너무 조이면 끊어지고, 너무 늘리면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수행에서 흔히 쓰이는 말인데, 수행을 함에 있어서도 알맞게 조율(調律)하여 해야 실패가 없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방법에 따라 지속적으로 2개월 정도 꾸준히 수행에 임하다보면, 점차 조식(調息)이 되어가며 호흡의 길이도 길어져 한 호흡이 대략 20초 정도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후에는 지금까지 보다는 호흡의 진척이 더딘데, 빨리 가고자하여 호흡의 길이를 억지로 늘려가며 길을 재촉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공염불(空念佛)하는 우(愚)를 범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위에서 몇 초, 몇 초 하는 식으로 시간을 말했다고 해서 시계를 앞에 놓고 시계에 맞추어 하라는 뜻은 아니다. 처음에는 시계를 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은 자신의 마음으로 조절하며 맞추어 나가야지 시계와 같은 것에 의지하며 시간을 맞추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정신을 호흡 이외에 다른 곳으로 흐트러지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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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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