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단검도라는 제목의 수행관련 서적을 읽을 기회를 가졌다. 본인은 평소 정신세계에 관심을 가져 많은 서적을 보았다. 그러나 대개 내용이 대동소이하고 어떤 경우는 너무 상식과 달라 고개를 갸우뚱하곤 하였다. 그러나 이번 새로 출간된 단검도는 정신수련으로 경지를 이룬 삼원학회의 김종현님의 실제로 수행 중 실제로 겪은 생생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어 기존의 다른 서적을 인용한 서적들과는 판이하게 달라 흥미있고 그 가치가 느껴졌다.
우선 신과 기과 합쳐져 다시 원래의 하나로 돌아가야 한다는 원리의 설명이나 단검도라는 명칭에 담겨있는 수행의 요체는 다른서적에서는 보기어려운 것이었다. 한편 현빈과 같은 용어의 설명세도 실제로 수행하면서 겪은 사실을 토대로 정의를 내리고 있어 구두선에 거치거나 다른 이의 경험을 옮겨 놓는 서적에 비하여 단검도 책자의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특히 각종 주문수행의 과정에서 겪은 사항들은 함부로 누설할 일이 아니나 후학들에게 올바른 길로 가야한다는 경고의 의미에서 좋은 지침이 된다고 하겠다.
여러가지 주문수행의 과정에서 결국은 본인이 수행해야할 본연의 자세인 호흡수행으로 돌아간 여정을 보면 정도를 걷는 수행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겠다.
끝으로 구두선이 아닌 필자의 귀중한 경험을 후학들을 위해 드러내 보이신 김종현선생님의 배려에 깊이 감사 드리며 가일층 정진하시어 통일한국의 초석을 놓기를 기대하면서 단검도 책자 출간을 즈음하여 그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乍晴乍雨 사청사우
金時習 김시습
乍晴乍雨雨還晴 (사청사우우환청)
天道猶然況世情 (천도유연황세정)
譽我便是還毁我 (예아편시환훼아)
逃名却自爲求名 (도명각자위구명)
花開花謝春何管 (화개화사춘하관)
雲去雲來山不爭 (운거운래산부쟁)
寄語世人須記憶 (기어세인수기억)
取歡無處得平生 (취환무처득평생)
잠시 개었다가 잠시 비 오다가, 비 오다가 다시 개었다가
하늘의 이치가 이러할진대 하물며 세상인심에 있어서이랴
나를 예찬하다가는 다시 나를 헐뜯고
명리를 멀리하는 척 하지만 스스로 공명을 구한다.
꽃 피고 지는 것을 어찌 봄이 관장하겠는가,
구름이 오고 가는 것을 산은 다투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이 말은 기억하시오
기쁨을 취한들 그 것을 평생 누릴 곳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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