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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평론

대한항공 승무원

삼원회 2016.03.19 07:54 조회 수 : 437

2016년 3월 8일 난생 처음 유럽으로 초청을 받아 대한항공 KE913편을 타고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게 되었다.

 

비행기 탑승을 위해 입국장으로 들어가서 수화물을 붙이고 출국장에 들어가 검사대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화장품이 중량을 초과하여 압수를 당하였다. 모처럼의 여행, 그것도 유럽 행으로 인해서 좋았던 마음이 소지품을 빼앗기고 나니 한 순간에 풀이 죽어버리고 말았다. 비행기 탑승시작부터 찢어진 기분이 된 것이다. 미리 알지 못한 나의 잘못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13시간이나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불편한 마음으로 가야하는 것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렇다고 비행기 내에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것도 딱히 없을 것이고, 스스로 조용하게 마음을 달래며 있는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자리는 31G였다. 창 쪽으로 자리 둘이 비어 있었는데, 승무원이 옆자리에 두 사람을 앉게 하여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유는 비상구 앞이고 또한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허전하다며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옮겨 주기를 원한다며 내 의견을 묻는 것이었다. 그러라 하였다. 그분들은 부부로 순수 관광을 가는 분들이었다. 7박 9일 동안 스페인 유적지를 둘러보러 가는 것이라 하였다. 짬을 내어 관광할 수 있는 생활의 여유가 부러웠다.

 

이후 승무원들의 행동을 눈여겨 보았다. 얼굴은 늘 웃는 표정이었고 항상 부지런하게 자기가 맡고 있는 통로의 손님에게 정성을 다하였다. 승객들이 고자세로 거만하게 물어도 웃음으로 대하며 주문하는 것을 들어주고, 승객들은 지루한 시간에 잠을 청하는데 승무원들은 항상 통로를 돌며 승객의 안전을 점검하고 지키는 등 자신의 직업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기내의 모든 승무원이 다 그러하였다.

 

탐승을 위해 검색대를 지나면서 찢어지고 상한 기분이,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이러한 숭고하기까지한 태도로 인해 어느새 눈 녹듯이 사르르 풀리게 되었다. 즐겁고 평안한 마음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이후, 목적지인 마드리드에 도착하였을 때 또한 승무원들은 지치고 지루한 속에서도 마지막 까지 웃으며 친절하게 배웅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으로 좋아 보였다.

 

이러한 승무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바로 대한항공을 지켜주는 진정한 '호신부護身符'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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